"가고 머뭄을 논하지 말라. 곳곳이 나의 집이니라."조계종 제9대 종정을 지낸 통도사 방장 월하(月下) 스님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10시 경남 양산 통도사 경내에서 전국 불자들의 애도 속에 종단장으로 봉행됐다. 영결식에는 조계종 종정 법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비롯해 전국의 2,000여 스님과 박관용 국회의장,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등 각계 인사와 신도 등 5만여명이 참석했다.
법전 종정은 영결 법어에서 "오늘 아침 영축산 한 늙은이가 여기에서 몸을 뒤쳐 허공을 향해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추모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민정수석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한국불교의 발전과 중생 교화를 위해 일생을 정진한 영축산의 푸른 소나무였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은 이날 조계종 전국 본말사에서 동시에 다섯 차례 타종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영결사, 종정법어, 추도사, 조사낭독과 헌화 분향, 문중대표 인사 등의 순으로 1시간20여분 동안 거행됐다.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 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불보 사찰로 입적한 스님들의 사리를 공개하지 않는 전통에 따라 이번에도 사리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양산=남경욱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