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14개의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학생수 20만 명, 총동문 50만 명의 한국방송통신대가 최근 첨단 교육 인프라 구축 및 앞서가는 교육 서비스 제공으로 양적인 크기에 걸맞는 평생교육 기관 및 지역 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최고의 교육인프라 구축
1972년 설립돼 원격교육에 매진해 온 방송대는 올해도 경제적, 시간적, 지리적 한계를 제거해 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대학'이 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원격교육 채널인 방송대학TV(OUN)를 개설한 데 이어, 영상강의시스템, 국내 최대의 대학출판부 등 첨단 '교육 인프라'를 확보한 방송대는 미디어의 급격한 발전을 계기로 최근에는 원격매체를 이용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만든 양질의 콘텐츠를 OUN, EBS라디오, 인터넷 강의, 카세트 강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모든 강의를 LOD시스템(Learning On Demand System)을 이용, 인터넷에서 원하는 시간에 쉽게 재생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전국의 14개 시·도 지역캠퍼스 및 35개 시·군 학습관에서 출석강의 및 영상강의를 통해 어디서나 손쉽게 교수와 학우들을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고 있다.
명문대 출신 및 저명인사도 몰려
이 같이 평생교육 및 질 높은 원격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입지가 강화되면서 방송대에는 학사 졸업자는 물론 명문대 졸업생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편입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현재 방송대 지원자 중 학사 편입자는 2만여 명을 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명문대 출신이다. 또 올해도 각계각층의 지도층 인사들이 방송대에 발을 들여 놓았다. 남경필(경제), 이성헌(경영), 전용학(경제), 이병석(법학) 의원과 정두언(영문) 서울시 정무부시장, 오종남(영문) 통계청장 등 정관계 고위인사들을 비롯해 영화배우 심혜진(방송정보)씨, 권영수(중문) LG전자 부사장 등이 편입학했다. 심재영 학생처장은 "입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앞으로 양적인 요소 뿐 아니라 구성원의 질적 요소 향상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서비스로 차별화
방송대는 내년부터는 법무부와 협의해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 공부를 하고 싶었던 수감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찾아가는 서비스(Out Reach)'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소자들은 교과서와 테이프 녹음강의 및 CD 자료를 활용해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방송대는 출석수업을 비롯해 각종 시험을 치르기 위해 200여㎞에 이르는 뱃길을 감수해야 했던 '울릉도' 거주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학생서비스'를 실천에 옮긴 바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중간 과제물 시험을 비롯해 출석수업 대체시험, 기말시험, 계절시험 등 학내 모든 시험을 울릉도내 협력학교(울릉종합고등학교)를 통해 직접 치르고 있는 것. 이로써 울릉도에 거주하는 34명의 학생들은 열악한 지리적 환경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일 없이 학업을 지속할 전망이다.
방송대 조규향 총장은 "앞으로도 첨단 원격매체를 통해 배움의 의지가 있는 국민 모두에게 지식과 정보를 전수하는 진정한 평생교육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 심재영 학생처장
방송대에서는 누구나 학비 부담 없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 방송대 등록금은 학기당 평균 25만원 정도에 불과해 일반 대학의 15분의 1 수준이다. 사이버대학과 비교해도 약 5분의 1 수준의 금액이다.
입학 문도 넓다. 방송대 입학자격은 신입생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학력자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편입생의 경우 전문대학 졸업자 또는 4년제 대학에서 소정 학점 이상을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나 희망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특별한 입학시험 없이 고교 성적(편입생의 경우 출신대학 전 학년 종합성적) 또는 수학능력시험에 근거해 선발하기 때문에 누구나 공부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대학이다.
2004학년도 신·편입생 모집은 신설 학과인 관광학과, 문화교양학과를 포함해 총 21개 학과, 신입생 6만6,400명, 편입생 9만656명의 총 15만7,056명을 모집하는데, 신입생의 경우 고교(고졸학력 검정고시) 성적 또는 수학능력시험에 의해 선발하며, 편입생은 출신대학(전문대학 포함)의 성적을 근거해 선발한다. 각 학과별로 연장자, 5·18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사망자 또는 행방불명자의 배우자, 부상자 및 치상자 등의 국가유공자, 특수교육대상자 등을 10% 내외로 선발하며, 각 학과별로 정해진 자격증 소지자 및 관련부서 재직자에 대해서는 학과별 모집인원의 일정비율을 선발한다.
17일부터 지원서를 교부하며 내달 2일(편입생은 7일)부터 지원자 접수를 받는다.
■지도층인사 평생교육 산실
방송대는 50여만 명이라는 방대한 동문수 만큼이나 사회에 적지 않은 지도층 인사들을 배출해 왔다. 물론 아직은 어려운 사정 때문에 방송대를 선택한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최근 10여년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인사들이 평생교육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방송대에 입학해 왔다.
올해도 남경필 의원 등 4명의 국회의원이 편입학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MBC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자인 강민성씨도 방송대를 선택했다. 이밖에 방송대를 거쳐간 정·재계 및 문화·예술계 인사들로는 탤런트 김미숙(유아교육)씨, 가수 김흥국(행정학과)씨, 황학수, 정동영, 이용삼, 배기선, 송영길, 강숙자, 심재철, 최용규, 박종희 의원 등이 있다. BMW코리아 김효준(경제) 대표 등도 방송대를 거쳐가는 등 상당수 CEO 등도 방송대와 인연을 맺고 있다.
문화·예술계 인사 가운데서도 방송대 출신들이 많다. 연출가 이윤택씨와 시인 염창권씨, 문예사조 시부문 신인상 출신인 조경숙씨 등 현재 많은 젊은 문인들이 활약하고 있다. 수필가 최복순(41), 최남미(37)씨 등 '노장' 문학도들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방송계의 경우 KBS 제작국 차재완 차장, 김종철 기술감독 등 80여명의 방송대 출신들이 일하고 있으며, MBC와 SBS, 각종 케이블 TV에도 많은 방송대인이 활동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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