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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20년만의 속죄/30代 "자전거 훔쳐 죄책감" 가게 주인에 20만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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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20년만의 속죄/30代 "자전거 훔쳐 죄책감" 가게 주인에 20만원 전달

입력
200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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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대구시내 한 자전거 가게에서 자전거를 훔쳤던 30대 남자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자전거 값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다.10일 대구 중부경찰서 삼덕지구대에 따르면 9일 오후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중구 동인동 한 자전거 가게를 방문, "학창시절 자전거를 몹시 갖고싶어 이 가게에서 자전거 1대를 훔친 것이 평생 양심의 가책이 됐다"며 20만원이 든 봉투를 놓고 갔다. 이 같은 사실은 가게 주인 김모(70)씨가 인근 파출소를 찾아 "돈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경찰에 자문을 구해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삼덕지구대 김상훈(54) 경사는 "김 노인이 돈봉투를 놓고 고민하길래 '훔친 사람이 얼마나 양심의 가책이 됐으면 그랬겠느냐'며 그냥 받아 두시라 하고는 노인을 돌려보냈다"며 "경제적으로 어렵고 인심이 각박한 시대에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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