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9일 신은철(사진) 전 삼성생명 보험영업총괄사장을 대한생명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대한생명 사장으로 임명됐던 고영선 사장은 1년 만에 중도 하차하게 됐다. 고 사장은 신한생명 사장 시절 '작지만 강한 보험사'를 만든 경험을 살려 대한생명의 영업조직 혁신을 꾀하는 과정에서 외형 확대를 주장한 그룹측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한생명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의사결정 과정을 주도, 고 사장 입지가 좁아졌다는 점도 중도 하차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는 "확고한 업계 2위를 노리는 한화그룹과 내실을 주장하는 고 사장의 갈등이 지속되다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한생명이 올해 상반기 5,800억원의 순이익을 내고도 대표이사가 경질된 것은 경영실패에 따른 문책이 아니라 그룹의 경영스타일을 앞세우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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