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돌아 올 겨울방학. 벌써부터 겨울방학 중에 할 게임을 사 달라고 조르는 어린이들의 성화에 시달리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만 해도 원하는 장르나 게임이 정해져 있어 특정 게임을 사 달라고 말하지만, 초등학생이나 유아는 부모가 골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자상가나 할인점 등에 전시된 어린이용 게임 중 상당수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만 내세웠을 뿐 극히 단순하고 반복적인 게임 방식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의 재미와 방식, 그래픽 등이 우수하면서 어린이들의 정서도 해치지 않는 양질의 게임을 소개한다.영화의 재미가 게임으로
THQ코리아는 올 여름 큰 인기를 모았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게임으로 발매했다. PC, 플레이스테이션2(PS2), X박스용으로 모두 발매됐으나, PC용과 콘솔용은 내용이 조금 다르다. 애니메이션의 줄거리에 맞춰 니모의 아빠가 니모를 찾아가는 동안 겪는 다양한 모험을 체험할 수 있다. PC용은 3만2,000원, 콘솔용은 4만5,000원이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어린이에게는 EA가 출시한 '해리포터 퀴디치 월드컵'이 좋은 선물이다. 해리포터 소설과 영화에 모두 등장하는 '퀴디치 경기'는 마법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종의 구기종목.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퀘이플'이란 공을 상대방 골대에 넣으면 점수가 올라간다. 게임 도중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날아다니는 공 '골든 스니치'를 잡으면 150점을 한꺼번에 얻게 돼 우승하기 쉬워진다. 가격은 PC용 2만9,000원, 콘솔용 4만5,000원.
귀여운 딸과 함께라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래픽을 좋아하는 여자 어린이들을 위한 국산 게임이 최근 연달아 나왔다. 손오공에서 출시한 '제니'는 보드게임에 인형 놀이, 교육적 효과까지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룰렛을 돌려 말판 위를 지나가면서 인형옷을 만드는 기술도 쌓고 이벤트에도 참가하게 된다. 옷과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기술을 계속 배워나가면 더 다양하고 예쁜 인형 옷을 만들 수 있다.
메가폴리의 '쿠키샵2'는 13만장이나 팔린 커피숍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쿠키샵의 후속작으로, 여자 어린이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적합하다.
빵과 음료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 수 있고 100여 종의 소품으로 가게의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두 게임 모두 PC용이며 가격은 2만5,000원.
온가족이 온몸으로 즐기려면
지난 주 출시된 '아이토이'는 PS2를 '온 가족이 함께 노는 게임기'로 만들어 주는 최강의 게임이다. 화상채팅용 PC카메라처럼 작은 카메라와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는 아이토이는 '모션 인식'이 가능해 TV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면서 놀 수 있다. PS2에 카메라를 연결해 TV 위에 올려 놓고 TV 안에 자신의 모습이 잘 나오도록 조절하면 준비 끝. 게임 소프트웨어에는 음악, 댄스, 권투 등 12가지 종류의 '몸으로 하는 게임'이 들어 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TV 화면을 보면서 화면 속 쥐를 잡기 위해 팔을 흔들면 TV 속 자신의 모습이 쥐를 때린다. 여러 명이 순서대로 같은 게임을 즐긴 뒤 점수를 가리는 방법으로 겨룰 수 있고 게임 방식도 쉽고 단순해 특히 명절에 친척들이 함께 즐기는 데 그만이다. 가격은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5만9,000원.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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