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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딘, 내가 돕지" 美 민주당 경선관련 지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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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딘, 내가 돕지" 美 민주당 경선관련 지지선언

입력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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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 대선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패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2004년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주 지사의 지지를 선언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9일 민주당 경선주자 토론이 예정된 뉴욕 할렘에 딘 전 주지사와 함께 나타나 "나는 딘을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딘 후보측은 전날 "딘을 위한 선거운동의 얼굴을 바꿀 사건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고어의 지지를 예고했었다.고어의 결정은 지난 대선에서 그의 러닝 메이트였던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을 비롯,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 뛰어든 다른 8명의 후보들에게 치명적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어의 지원으로 딘은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질 결정적 전기를 마련함으로써 그의 최대 결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딘은 초반 후보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민주당 내부로부터는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그를 후보로 선택할 경우 1972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에게 패하고, 상·하원 주도권도 상실했던 조지 맥거번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당 지도부의 생각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고어의 결정으로 딘 전 주지사는 그를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참패로 이끌 후보'라고 해온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딘 후보는 지난해 12월 대선출마 포기를 선언한 고어의 '축복'을 받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딘의 이라크 전쟁 반대 구호는 민주당에 부시 대통령과 정면 대립할 것을 주문한 고어의 의중을 꿰뚫는 것이었다. 딘이 선거전에 인터넷을 동원하는 것도 부통령 재임시 컴퓨터 분야에 애정을 쏟아온 고어의 환심을 사는 데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어가 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대한 지지가 딘에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보수적 성향이 강한 남부에서 딘이 고어의 지지기반을 승계할 것으로 보기는 아직은 이르다는 게 민주당 선거 전략가들의 분석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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