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코리아가 현지화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프랑스 사장을 제치고 한국인 부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로레알그룹은 9일 로레알코리아 김상주(47·사진)부사장을 내년 1월2일자로 로레알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신임 김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그랜드힐튼호텔 재무책임자, 로레알코리아 관리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로레알그룹은 그러나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도 계속 대표이사로 남아 회사 내부 경영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로레알코리아의 대외 업무와 신규 사업 등에 주력하고 아르젤 사장은 집안 살림을 담당하는 사실상 '투톱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레알그룹이 한국인 회장을 임명하게 된 것은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 로레알코리아의 매출액은 2001년 1,220억원에서 지난해엔 1,570억으로 증가했고 올해에도 1,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결국 한국인 회장을 임명하게 된 배경"이라며 "신임 회장은 프랑스 사장의 보고를 받으며 신규 사업 등에서는 독자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상품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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