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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총선 불공정" 국제적 이슈화 美·유럽 "여당 부정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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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총선 불공정" 국제적 이슈화 美·유럽 "여당 부정선거"

입력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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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압승을 가져다 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의 국제기구들이 7일 실시된 러시아 총선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데 이어 미국 정부까지 가세하고 나서 부정선거 논란은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국가두마 선거에 400여명의 참관단을 파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러시아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면서 관권 및 언론을 동원해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OSCE 인권·민주위원회의 브루스 조지 위원장은 8일 "현직(관료, 의원)을 이용한 수많은 특혜와 국가의 장비, 자원 등의 편파적 활용이 선거 결과의 왜곡을 낳았다"면서 "집권세력은 TV까지 동원해 경쟁 정당들에 불리한 선거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미국도 즉각 러시아 총선 공정성 시비에 동조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8일 "OSCE는 러시아 선거의 공정성에 우려를 표명했는데 우리도 함께 우려한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자유언론, 정당정치 등의 민주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정치·경제개혁에 계속 매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선거였다"며 일축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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