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알제리 정상회담에서는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이례적인' 농담을 해 시선을 모았다.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확대정상회담을 시작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갑자기 "각하는 정말 저와 비교가 된다"며 말을 꺼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저는 한·알제리간 회담을 위해 서류 한 뭉치를 준비해 왔는데 각하는 서류 한 장으로 준비했다"며 "종합분석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이 "종이는 적지만 글은 많다"고 답하자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그래서 종합 분석 능력이 뛰어나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받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닥친 때문인지 노 대통령은 "각하와의…"라고 하다가 잠시 말문이 막힌 뒤 "종합능력은 뛰어나지만 말이 잘 안 된다"며 "인사말씀을 줄이고 실질적 얘기를 하자"며 서둘러 본회담에 들어갔다.
격식을 중시하는 정상회담에서 벌어진 이날의 '파격 모두(冒頭) 대화' 해프닝은 청와대에서도 화제에 올랐으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활달한 성격이 반영돼 농담으로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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