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중심부인 크렘린궁 인근에서 차량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폭발은 이날 오전 10시50분(현지 시간) 크렘린궁과 국가두마(하원) 의사당을 마주보고 있는 내셔널호텔 앞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1대가 터지면서 발생했다. 폭발은 크렘린궁 및 붉은 광장과 인접한 내셔널호텔 1, 2층의 유리창을 박살내고 주변의 차량들을 파손시킬 만큼 강력했다.
사건 발생 지점은 쇼핑가에 위치해 있어 행인들의 피해가 컸으며 부상자 중 상당수는 중태이다.
모스크바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터지지 않은 폭탄을 몸에 감고 있는 여성 2명의 시신을 발견한 후 이번 사건을 자폭 테러로 추정했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폭발 수분 전 국가두마 의사당 소재지를 물었다는 행인들의 증언으로 미뤄 이들이 국가 두마를 테러 목표로 삼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정보 당국은 이번 테러가 하원 선거(7일) 직후 모스크바 중심부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체첸 반군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건 직후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테러리스트들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국가 두마 선거 직전인 5일 러시아에서는 통근 열차 폭탄 테러가 발생해 44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체첸 반군은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 전역에서 각종 테러를 감행해 300여명을 숨지게 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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