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개봉으로 큰 관심을 얻고 있는 '반지의 제왕' 게임 개발 총지휘자 아카디아 김(사진) EA 개발이사가 8일 한국을 찾았다. EA 본사는 피파축구, NBA라이브, 커맨드&컨커 등 유명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수많은 개발사들의 우수한 게임을 유통시킨 세계 최대의 게임제작·유통사다. 30세의 젊은 나이인데다 한국계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화제가 돼 온 김씨를 만났다.―게임 프로듀서가 된 계기와 EA에 입사한 과정은.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하고 자라서 게임 개발이 꿈이었다. 대학에서는 예술을 전공하고 하버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는데, 게임산업과 관련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공부했다. 논문을 쓰면서 업계 인사들과 인터뷰를 자주 갖게 됐고 그 중 EA의 고위 간부도 있었는데, 이것이 인연이 되어 2000년에 EA닷컴에서 프로듀서로 일을 시작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현재 '반지의 제왕' 프로젝트 개발이사를 맡아 엔지니어링, 아트, 애니메이션 등 부서들의 업무보고를 받고 프로덕션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예정된 개발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개발 인력들은 자신의 근무환경과 직무에 만족하는지 등을 살핀다."
―한국에 온 이유와 한국에서 얻고 싶은 것은 뭔가.
"한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어가고 싶다. 현재 게임시장에서 한국이 선두주자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시장의 크기는 작은데 한국이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개발자로서 너무 궁금하다. 한국게임 업계만의 특징은 무엇이고 유능한 게임 개발자들은 어떤 교육을 받아 이렇게 게임시장이 성장했는지 알고 싶다. 한국의 게임문화와 미디어, 게이머, 유통사 등등 다른 요소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싶다."
―이번에 출시된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에 대해 말해달라.
"이전의 두 게임보다 이번 게임은 영화사측과 훨씬 많은 교류를 통해 게임을 제작했다. 뉴질랜드에서 배우들이 입었던 옷이나 무기 등을 직접 공수해 왔고, 배우의 대역을 맡았던 스턴트맨의 동작을 일일이 '모션캡쳐'했기 때문에, 게임이 더욱 영화에 근접하게 됐다."
/최진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