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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배당·주식 무상배분·10년째 순익증가… 유한양행 "주주중시 우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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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배당·주식 무상배분·10년째 순익증가… 유한양행 "주주중시 우리처럼"

입력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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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이익 성장, 매년 현금배당·주식 무상 배분, 지배구조 단골 우량…'주식시장에서 주주중시 경영 '모범생'으로 통하는 유한양행의 10년간 성적표다. 유한양행은 9일 올해 주식 1주당 0.05주의 주식을 공짜로 나눠주는 5%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1993년부터 10년째 5∼10%씩 계속되고 있는 연말 무상증자다. 또 2001년 주당 250원 배당(현금배당률 15%)에 이어 지난해 1,000원(현금배당률 20%)을 배당했고 올해도 배당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배당에 눈을 돌리지 않았던 90년대 초반에도 12%의 현금배당을 했고 외환위기 때도 10%의 배당을 실시했다.

유한양행이 매년 주식 배당성격의 무상증자를 하면서 1993년 이후 올해까지 증자율은 87.6%에 이른다. 1992년말 1,000주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 2003년 현재까지 이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10년 사이 2배 가까운 1,876주로 저절로 불어난 셈이 된다.

92년말 당시 유한양행 주가가 1만9,000∼2만원 사이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당시 2,000만원을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무상증자에 따른 주식수 증가와 주가상승으로 현재 평가액이 1억2,381만원에 이른다. 10년 사이 시가기준 600%의 자산가치 증식을 이룬 셈이다.

유한양행은 또 국내 증시에서 10년 넘게 사상 최대 순이익 증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실적 불패기업'으로 통한다.

SK가스, LG가스 등과 함께 10년 넘게 한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한 적이 없다. 지난해 매출액이 2001년보다 10% 늘어났고 순익도 13% 증가한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매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10% 성장하고 순익은 12.9% 늘어났다. 93년 순이익이 30억원에 불과했으나 2002년엔 순익 456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환위기에도 아랑곳 않고 매년 경영실적이 좋아지면서 10년 만에 10배 넘게 성장했다.

LG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특히 대주주가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의사결정을 하거나 비 핵심사업에 투자하지 않고 의약품·생활용품에만 주력하는 지배구조 우수 기업"이라며 "높은 주가 수준에 맞게 시가배당률을 높여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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