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 高3교육 시간만 늘리는건 미봉책요즘 대부분의 고교 3년생들은 수능시험(11월6일)을 마쳤는데도 6교시 수업을 하고 있다. 예년 이맘 때면 4교시만 마치고 수업을 끝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일부 교육 전문가와 교육 단체들이 "수능시험을 마쳤다고 해서 단축수업을 하는 것은 교육의 근본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일부 신문·방송 매체는 '고3 수업 파행'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교육부에선 각급 학교에 "고3 수업을 정상적으로 하는지 암행을 보내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6교시 수업이 이뤄지게 됐다.
그런데 고3 교실의 수업 풍경을 보면 안타깝다. 학생들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고 교사들도 학생 지도에 별다른 의욕이 없다. 어떤 학생은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권하기도 어려운 학교측도 사정이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같은 풍경은 한국교육의 현실에서 당연한 결과이다. 우리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없이는 4교시를 하든 6교시를 하든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학생들은 교육부, 언론, 교육 전문가들의 실험 대상이 되고 있다. 기형적 한국 교육 제도를 미봉책으로 덮지 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바란다.
/서상권·nekum12@hotmail.com
애완동물 사기성 알바 착잡
요즘 애견 사이트의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학생이라 돈이 없지만 개를 사랑합니다. 공짜로 분양해준다면 아끼고 사랑하며 키우겠다'는 글을 자주 보게 된다. 돈이 없는 청소년들이 개를 키우고 싶어서 이런 글을 띄우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요즘 청소년들사이에 유행하는 '애견 알바'임을 알고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애견 주인들의 동정심을 사 강아지를 공짜로 얻은 뒤 비싸게 되파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100가구 중 12가구가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애완동물이 많아지다 보니 생긴 신종 사기 행위다. 순수해야 할 청소년들이 이런 사기성 알바에 가담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들은 분양 받은 애견이 팔리지 않으면 아무 곳에나 버린다고 한다. 애완 동물을 분양 받고 키우는 일은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애완동물은 인형이 아닌 희로애락을 느끼는 생명체다. 애완 동물과 함께 하기 위한 마음가짐도 각별해야 할 것이다.
/이병한
신용불량 개인책임도 커
신용 불량자가 300만명을 넘어서자 금융기관들이 개인의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는 원인을 사회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근본적으로는 당사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처음부터 많은 돈을 필요로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현금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의 돈이 필요했고, 돈을 갚기 위한 계획이 없이 현금 서비스를 이용했을 것이다.
만약 이들이 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면 신용 불량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 아끼고 절약하고 비상금이 비었을 때는 조금씩 다시 채워놓는 습관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중요하다.
개인의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는다면 신용 불량문제는 언제든 발생한다. 저축은 쓰다 남은 것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장래의 어려움에 대비해서 하는 것이다. 소비는 자신의 수입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도에서 이뤄져야 한다.
/saraz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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