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0)의 PGA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 2년전에는 1차에서, 지난해에는 2차에서 탈락의 아픔을 곱씹은 뒤 3수만에 꿈을 이룬 나상욱은 9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퀄리파잉스쿨을 마친 뒤 쇄도하는 축하전화를 받느라 휴대전화 배터리가 금세 닳아버렸다는 나상욱은 "이번 대회를 치르느라 허리띠 구멍을 두번이나 새로 뚫어야할 만큼 살이 빠지는 등 고생이 많았지만 이제 다 잊었다"고 말했다.
―PGA 투어 진출에 누가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나.
"물론 가족이다. 주니어시절 위장병으로 고생하시던 아버지는 링거를 꽂은 채 운전을 하면서 대회를 따라다니기도 했다. 어머니는 최종전 내내 따라다니며 인삼차를 매일 만들어주셨다. 같이 골프를 배웠던 형(상현·23)의 조언과 격려도 용기를 줬다."
―고비는 없었나.
"4라운드에서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2오버파를 쳤을 때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다행히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자신의 장단점은.
"뭐든지 자신있다. 특히 심적 압박감을 잘 견딘다."
―PGA 투어 선수로서 내년 목표가 있다면.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이다. 평생 한번밖에 받을 기회가 없으니까 제일 탐나는 상이다.
―한국 방문과 국내 대회 출전 계획은 없나.
"연말에 갈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성적이 좋아 투어 카드 유지가 가능해지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나갈 생각이다. 한국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라도 상반기에 열심히 하겠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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