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과 교역 조건 악화로 국민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이 올 들어 3·4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GNI) 잠정추계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중 명목 국민총소득은 153조7,856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4.5%가 증가했다.
반면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3%)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전기대비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0.2%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실질 GNI는 전년 동기대비 0.2%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실질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은 1998년(-9.8%)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갑으로 들어오는 돈의 양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쁘다는 뜻이다.
특히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한 것은 교역 조건이 나빠 국민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며, 실질무역 손실은 3분기 중 24조4,06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3분기의 총저축률은 작년동기 대비 0.8% 포인트가 상승한 28%를 기록했고 국내 총투자율은 23.9%로 작년 1분기(23.5%) 이후 18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편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1,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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