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움베르투 코엘류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7시15분 요코하마에서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초대 우승컵을 놓고 일본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38승 17무 11패로 우위에 있지만 올해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치른 두 차례의 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9일 새벽 청소년 대표팀이 일본에 석패한 뒤에 열려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뜨겁다.
양팀 감독 운명의 한판 한국의 코엘류 감독이나 일본의 지코 감독 모두에게 재신임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코엘류 감독은 홍콩과 중국을 꺾어 한숨을 돌렸지만 '오만전 패배 쇼크'에서 벗어나려면 한일전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취임 후 6승5무6패로 부진한 일본의 지코 감독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올들어 세 번째 격돌하는 두 감독은 그 동안 즐겨쓰던 4백 수비(네 명의 수비수를 두는 것)를 버리고 나란히 스리백 수비로 자웅을 겨룬다.
최용수와 구보의 득점포 대결 한국의 스트라이커 최용수(이치하라)와 일본의 간판 골잡이 구보 다쓰히코(요코하마)의 킬러 본능이 충돌한다. 최용수와 구보는 J리그에서 각각 17골, 16골을 터트리며 득점랭킹 4, 5위에 올라있어 두팀에게는 경계대상 1호다. 특히 최용수는 2001년 11월 크로아티아전에서 골맛을 본 이후 지금까지 A매치 무득점 행진을 계속 하고있어 반드시 골을 신고하겠다는 각오다.
'한솥밥 식구들'의 격돌 공격수 안정환(시미즈)은 일본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같은 소속팀 산토스와 측면에서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 수비를 지휘하는 유상철(요코하마)도 일본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팀동료 구보와 '방패와 창'으로 맞선다.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이들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흥미롭다.
이을용 공백 어떻게 메울까 홍콩전과 중국전에서 잇달아 코너킥 도움을 기록한 수비형 미드필더 이을용의 공백이 크다. 그동안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섰던 최원권에게 이을용의 자리를 메우는 중책을 맡겼다. 유상철(요코하마)은 이을용을 대신할 적임자로 꼽혔지만 수비의 중요성을 감안, 예전처럼 중앙 수비수로 나선다. SBS가 경기를 생중계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코엘류 한국 감독
청소년대표팀이 일본에 졌기 때문에 우리에게 관심이 더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은 홈경기의 이점이 있겠지만 우리는 현재 정신력이 아주 좋다. 한일전의 중요성을 다들 알고 있다. 이을용이 빠져 아쉽지만 그 자리를 메울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지코 일본 감독
총력전을 펼쳐 대회 첫 타이틀을 꼭 우리가 따내겠다. 한국은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를 포함,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는 선수도 많다. 고참들은 물론 젊은 선수들 중에도 재치있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유럽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은 것은 양국이 같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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