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사학회 등 한국사 관련 17개 학회는 9일 오후 1시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최광식 고려대 교수)를 결성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움직임과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한편 정부에 적극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들은 '올바른 한·중 관계 정립을 위한 한국사 관련 학회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이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중국사에 귀속시키고, 고구려의 민족 계통을 한족(漢族)의 한 갈래로 보는 것은 명백히 패권주의적 역사관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논리라면 한국 역사는 시간적으로는 2,000년, 공간적으로는 한반도 중부 이남에 국한된다"며 이는 상호불신으로 양국 관계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역사왜곡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날 성명은 중국이 2002년 2월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국책사업을 발표하며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을 보인 이후 한국학계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이들은 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즉각 중단 외교통상부의 엄중 항의 및 시정 요구 고대 동북아시아 역사 연구센터 설립 정부 차원의 북한지역 고구려 고분 세계문화유산 등록 지원 등을 촉구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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