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슈렌(呂秀蓮) 대만 부총통의 '에이즈 천벌론'이 대만 내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8일 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뤼 부총통은 지난 주말 에이즈 예방을 위한 행사장에서 "어떤 사람들은 에이즈가 확산되는 이유가 신이 더 이상 동성애를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신은 이제 벌을 줄 때가 됐다고 느끼고 있고, 그렇지 않으면 동물과 사람 간에 아무런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뤼 부총통의 이 같은 발언은 8일 대만 방송들을 통해 전국에 전해졌고, 동성애자 인권보호단체들과 정치인들은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대만 동성연애자협회는 "만일 부총통이 정말 그렇게 얘기했다면 그는 동성애자의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될 뿐"이라고 반발했다. 야당인 친민당도 "부총통이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며 "에이즈 환자들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공격했다.
/김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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