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상도동 철거민들이 사제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에 따라 8일 폭력시위 주도 철거민에 대한 체포영장 및 현장 압수수색을 집행하려 했으나 철거민들이 또다시 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항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날 "지난달 28일 동작구 상도2동 159번지 일대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한 철거용역업체와 철거민 사이의 충돌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사체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감정결과를 노량진경찰서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쇠구슬과 금속파편에 대해 국과수가 '불상의 발사체는 사제총으로 추정된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당시 철거용역업체가 6㎜ 캠코더로 촬영한 화면에서도 철거민들이 있었던 망루에서 6발의 총성과 함께 불꽃이 튀고 화약 연기가 새어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황성채 노량진경찰서장 등 경찰관 20여명은 이날 오후 3시15분께 상도동 현장에서 철거민들이 있는 망루에 대한 압수수색 및 폭력시위 주도 철거민 15명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철거민들이 화염병 1, 2개와 골프공, 돌멩이, 기왓장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 집행에 실패했다. 현재 15m 높이의 망루에는 철거민과 노인, 어린이 등 20여명이 머물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영장 집행을 재시도하기로 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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