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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다우지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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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다우지수" 만든다

입력
200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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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통합거래소 출범에 맞춰, 거래소와 코스닥 대표종목 30∼50개로 구성된 새로운 통합 주가지수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현행 종합주가지수 체계를 대체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경우 지수가 수천 포인트에 육박하는 등 주가지수 인플레로 인한 착시효과가 발생, 오히려 시장을 왜곡 반영할 수도 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재정경제부 당국자는 8일 "모든 종목의 시가총액을 평균한 현행 종합주가지수 체계로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며 "대표종목 30개 주가만 반영하는 다우존스지수와 같이 거래소 업종 대표주와 코스닥 우량종목들로 구성된 새로운 지수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현행 종합지수는 머니게임에 따라 변동폭이 지나치게 클 뿐 아니라, 관리종목이나 투자유의종목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지수가 1,000포인트에 접근하면 투자자들이 역사적 저항선에 도달했다며 물량을 처분,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현상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는 논리다.

이 당국자는 "종합지수를 시황위주에서 상품위주로 재편하자는 것"이라며 "한국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하면 국내외 기관들이 이를 벤치마킹해서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시장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다우존스지수뿐 아니라 닛케이225지수, 영국FTSE100지수 등 대표종목만으로 구성된 지수가 각국의 대표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인위적으로 재편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지수가 투자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현행 종합지수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 것이고 그때까지는 종합지수를 계속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거래소 200개 종목의 주가평균인 KOSPI200지수와 달리 새 지수는 코스닥을 포괄할 뿐 아니라, 경제여건 전반을 반영하도록 편입종목 주가를 가중평균하기 때문에 대표지수로 자리잡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주가를 띄우기 위한 고육책에 불과할 뿐, 새로운 지수가 시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지수는 블루칩 위주로 구성될 것이고, 지금의 주가차별화 현상을 감안하면 지수는 지금보다 훨씬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시장 수급이나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는 현행 종합지수 체계보다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가가 안 오르는 데 따른 정부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면서도 "미국에서도 다우지수가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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