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내한한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22)는 8일 오후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예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등장했다. 기자회견 직전 내외신 사진 기자 앞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던 그는 "한복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공주가 된 듯 기분이 좋다"고답했다.새 앨범 'In The Zone' 홍보 차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브리트니는 17세 때 '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 'Oops! I Did It Again'(2집) 'Britney'(3집) 등으로 세계적으로 6,50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한 정상의 팝스타이다. 더욱이 그는 단순한 가수라기보다 젊은이들의 패션과 애정관 등에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야기는 단연 마돈나와의 듀엣에 모아졌다. 마돈나는 브리트니의 첫 싱글 'Me Against The Music'을 함께 불렀고 뮤직비디오에도 브리트니와 함께 출연해 섹시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브리트니는 마돈나와의 작업에 대해 "그녀와 함께 녹음하고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면서 음악적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며 "마돈나, 그녀는 놀라운 여성(amazing lady)"이라고 추켜세웠다. 8월 MTV 뮤직비디오 어워드에서 마돈나와 함께 무대에 올라 진한 키스 신을 연출한 사건에 대해서는 "단지 설정일 뿐 동성애 관계는 절대 아니다"고 빙긋 웃어 넘겼다.
전작들과 달리 작업에 깊이 관여, 음악적 성숙을 시도한 새 앨범에 대해서는 "2년이나 공을 들였다"며 "그 어느 때보다 나의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팬들은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새 앨범에는 모비(Moby) 프로듀싱 팀 레드존(Red Zone) 알 켈리(R. Kelly) 작곡팀 매트릭스(Matrix) 등 쟁쟁한 프로듀스들이 참여했다.
쫄티와 골반 바지로 가슴과 엉덩이를 강조하는 섹시 패션이 10대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학부모의 지탄을 받기도 했던 브리트니는 "나의 의상은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섹시함을 극대화한 것"이라며 "혹시 그런 의상을 입고 저녁 초대에 응하진 말라"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받아 넘겼다.
쉬는 시간에는 마사지로 피로를 풀고 휴식 시간이 길어지면 언제나 "일하고 싶어서 안달"이라고 말할 정도로 부지런한 그는 최근 한국에서도 나이 어린 가수들이 많이 데뷔한다는 소식에 "어린가수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이 업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는 충고를 남기기도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이날 저녁 8시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새 앨범 관련 쇼케이스를 가졌으며 9일 SBS의 '브리트니&보아 스페셜' 녹화 등 프로모션 활동 후 10일 일본으로 떠난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