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슈퍼마켓에 들어가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고 달아나던 강도를 마침 현장을 지나던 용감한 시민이 추격 끝에 붙잡았다.8일 오전 11시50분께 서울 광진구 화양동 속칭 먹자골목의 한 슈퍼에서 김모(38)씨 등 2명이 금고를 털려다 주인 김모(50)씨가 고함을 지르자 달아나기 시작했다. 마침 점심식사를 위해 슈퍼 앞을 지나던 김건우(26)씨는 슈퍼주인 김씨가 얼굴에 피를 흘리며 "강도야"라고 외치자 20여m를 추격, 범인 김씨를 인근 주택가 골목으로 몰아넣은 뒤 격투를 벌인 끝에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 복역 중 만난 사이인 범인들은 지난 5일 우연히 만나 범행을 모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 제대 후 3년 동안 분식점에서 주방일을 해온 김씨는 "강도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잡아야 한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닌데 상까지 준다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김씨에게 용감한 시민상과 함께 50만원의 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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