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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음악 판매/인터넷 "新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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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음악 판매/인터넷 "新노다지"

입력
200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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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무료 음악 서비스의 원조인 냅스터(www.napster.com). 11월부터 50만곡에 달하는 CD음질의 MP3 파일을 곡당 99센트(약 1,180원)에 팔고 있다. 냅스터 때문에 손해가 막심하다는 대형 음반회사들의 소송 공세에 항복하고 음악 판매서비스로 업종을 전환한 것이다. 과연 장사가 될까 싶지만 의외로 순항 중이다. 일주일에 30만∼40만곡을 판매하고 있다.냅스터보다 한 발 앞서 온라인 음악 판매에 나선 애플컴퓨터의 아이튠(www.itunes.com) 서비스는 한바탕 '대박'을 터뜨릴 기세다. 4월 서비스 시작 이후 8개월 동안 2,000만곡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덕분에 아이튠 서비스에 접속해 쓸 수 있는 '아이팟'(iPod) MP3플레이어도 불티나게 팔려 애플컴퓨터는 오랜 적자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흑자로 돌아섰다.

음악 팔아 벌고, 재생기 팔아 또 벌고

CD음질의 디지털 음악이 인터넷을 타고 팔려나가는 '온라인 음악판매 서비스'가 인터넷 신(新) 노다지로 떠올랐다. 음반 업체들의 저작권이 철저히 보호 받는 미국에서 '돈 되는 장사'라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애플컴퓨터, 냅스터에 이어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업 채비를 갖췄고, 아메리카온라인(AOL), 리얼네트웍스,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 뿐만 아니라 HP, 델, 소니 등 PC업체들도 진출했다.

참여 업체들이 생각하는 온라인 음악 시장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올해만 7,500만건, 물경 4,300만달러(500억원)어치의 디지털 음악이 인터넷을 타고 팔려나갔고, 내후년에는 5억4,100만 곡, 2007년에는 20억개 이상의 음악이 거래되리란 예상이다. 이는 전체 음악시장의 11%인 14억달러(1조6,800억원) 규모며, 소비자 음반 구매의 33%에 이른다.

팔리는 것은 음악만이 아니다. MP3나 WMA(윈도 미디어 오디오 파일) 디지털 음악 파일을 재생하기 위한 휴대용 오디오의 판매까지 생각하면 업계는 앞으로 5∼6년간 먹고 살 수 있는 대형 광맥을 찾은 셈이다. BMG, EMI, 워너뮤직 등 음반사들 조차 CD를 찍어낼 비용과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음악을 손쉽게 팔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 아직은 '글쎄'

국내 기업들 또한 호기를 놓치기 않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과는 휴대용오디오 분야에서 나왔다. 아이리버, 넥스트웨이, 엠피맨닷컴 등 국내 업체들은 세계 시장의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연간 2,000억원이 넘는 수출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예 냅스터와 손잡고 '삼성-냅스터 플레이어'를 만들어 판매에 들어가 미국 시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음악 판매 사업은 소리바다, 벅스뮤직 등 무료 음악 서비스에 대한 법적 분쟁이 정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업체들을 중심으로 꿈틀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음악파일 내려받기보다 라디오처럼 바로 듣는 '실시간 스트리밍'이 대세. 최근 아이라이크팝, 맥스MP3, 마이리스닷컴 등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네오위즈도 지난달 '주크온'으로 대열에 동참했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MSN, 프리챌 등 대형 포털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음악 판매가 성공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초고속 인터넷과 MP3 플레이어 보급률 등 기본 환경면에서 세계 최고지만 소리바다 식의 '무료 공유'에 워낙 익숙한데다, 이에 대한 기술적·법적 공방이 치열해 '유료는 대세'라는 업계와 음반사들의 입장이 얼마나 현실화할지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음반업체들이 지금까지의 손해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스트리밍 서비스에 곡 당 수백원에 이르는 비싼 요금을 내세우고 있어 서비스 업체와 소비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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