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권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SK그룹 분식회계 와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검찰수사'가 선정됐다.증권거래소는 8일 "증권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2003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검찰수사를 계기로 불거진 'SK 분식회계 사태'가 올 증시의 최대 '핫 이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서울지검이 3월11일 SK글로벌의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을 발표하자 1월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충격을 받은 증시는 534.74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어 같은 달 20일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유가 폭등을 유발하는 등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키며 SK분식회계의 영향에서 벗어나던 증시를 다시 나락으로 떠밀었다. 1992년 증시 개방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주식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보유하게 된 것도 주요 뉴스로 선정됐다.
또 국내 대기업 인수·합병(M&A)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영국계 투자펀드인 소버린의 SK(주) 최대지분 확보 소식도 빼놓을 수사 없는 증시뉴스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 금강고려화학과 현대엘리베이터간 M&A를 둘러싼 지분경쟁과 이를 촉발시킨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사망 소식도 각각 10대 뉴스에 자리 매김했다.
LG카드에 대한 자금지원 결정 소식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개인파산' 등 가계 부실대출 문제가 함께 부각되면서 800선을 돌파, 기세 좋게 상승하던 증시는 다시 지수가 850대로 밀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삼성 LG등 재계 대한 대선자금 수사도 악재 중 하나로 분류됐다.
아울러 정부가 강남 부동산의 급등을 잡기 위해 고육책으로 내놓은 '10.29 부동산 종합대책'은 증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었지만, 부동자금 유입가능성과 결부되며 10대 뉴스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