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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떠났지만 넌 혼자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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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떠났지만 넌 혼자가 아니란다"

입력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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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신과 6개월이나 함께 지내 온 경기 이천시 송모(15·중3)군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송군이 다니는 S중학교 이덕남(50) 교감은 "송군에게 성금을 보내고 싶다는 전화가 하루 50여 통 넘게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에 사는 한 부부는 직접 찾아와 "양자로 맞아 대학까지 보내주겠다"며 제의했다. 수원에 사는 중학생을 둔 엄마라고 밝힌 한 여성은 "생활비를 조금 보내주고 싶다"고 했고 모 통신업체는 "이사회를 통해 송군을 돕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송군은 6일 오후 경기 여주군 강촌면 보륜사에서 천도제를 지내고 유골을 산에 뿌리며 반년 만에 엄마를 떠나보냈다.

송군은 일단 주말을 유일한 친척인 이모(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집에서 보냈다. 송군의 이모부(58·택시기사)는 "아내 역시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데 미리 챙겨주지 못해 죄스럽다"며 함께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송군이 혼자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이모 집은 통학하기엔 너무 멀어 유동적이다. 학교측은 "교사들이 돈을 모아 학교 근처에 하숙방을 얻어 생활지도도 하고 내년 2월 졸업 때까지 만이라도 지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시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 중 무의탁노인을 위한 방 한 칸이 비어있는데 송군이 원하면 묵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송군은 고등학교 입학원서 마감일 하루 전인 지난달 20일부터 출석해 고입엔 지장이 없으나 103일간 빠진 수업은 겨울방학동안 특별수업을 통해 채우게 된다. 수업이 끝나면 근처 신경정신과 병원에서 심리치료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송군의 친구들은 "담임선생님은 거의 매일같이 송군을 찾아다니는 등 매우 헌신적이었다"며 송군 담임과 학교가 무관심했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에 항변하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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