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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中총리 美 방문길 올라 /대만독립·北核 부시와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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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中총리 美 방문길 올라 /대만독립·北核 부시와 조율

입력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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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溫家寶·사진) 중국 총리가 3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 지도층으로서는 처음으로 7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원 총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예방한 뒤 9일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북한 핵, 대만문제, 미·중 무역마찰, 위안화 절상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원 총리는 이어 캐나다 멕시코 에티오피아 등 3개국을 순방한다.

이번 방미에서 양국의 가장 큰 현안은 최근 독립문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 문제이다.

원 총리는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하지 말 것과 독립 기도를 지원하는 듯한 애매한 태도를 취하지 말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총리를 수행하는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시 대통령이 거듭 천명할 것이라고 5일 가진 전화통화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6일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내년 3월 총통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법상의 '방어성 조항'을 들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당국은 대만이 독립을 기도할 경우 베이징(北京) 올림픽 포기, 경제성장 후퇴를 비롯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저지할 방침이며 무력동원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2차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사실상 힘들어진 가운데 북한 핵 문제는 북미 간 입장 차가 여전해 부시 대통령과 원 총리 간 회담에서도 극적인 반전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산 섬유제품과 컬러 TV에 대한 미국의 쿼터제 및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무역마찰도 뜨거운 이슈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보복 대응을 자제하는 대신 미국산 제품구매 확대 등 협상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는 위안화의 변동환율제 도입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앞서 궈수칭(郭樹淸) 중국 국가외환국 국장은 "중국이 자본계정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혀 위안화의 페그제를 손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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