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정시모집을 앞둔 충남 천안·아산권 대학들이 학생 유치 공동작전에 나섰다. 내년 4월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수도권 학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현재 이 지역에는 천안대 남서울대 나사렛대 단국대 상명대 한국기술교육대(이상 천안) 순천향대 선문대 호서대(이상 아산) 등 9개 대학이 있으며 재학생도 10만여명에 이른다.
고속철도 소요시간은 서울역―천안·아산역 34분, 광명역―천안·아산역 28분이다. 이들 대학 모두 천안·아산역에서 반경 15km 내에 위치해 1시간 내 통학이 가능하다. 내년 말 수도권 전철이 수원역에서 천안역으로 연장되면 사정은 더 좋아진다.
서울역 출발 고속철도 요금이 1만400원이지만 정기통학·통근자 할인을 받으면 6,300원 정도다. 셔틀버스도 2개 권역으로 묶어 공동 운행된다. 이들 대학은 서울역―천안·아산역에 셔틀열차, 수도권 전철 수원역―천안역에 급행열차 투입을 철도청에 요청할 예정이다.
교통 여건 개선에 맞춰 이들 대학은 용산역 노량진역 등 학원 밀집 지역과 서울역 광명역 등에 홍보물을 대거 설치했다. 학교별 특이 사업을 알리고 새로운 계획도 세우기로 했다. 순천향대는 2년째 운영하는 새마을호 열차강의를 고속철도에서도 할 계획이다. 나사렛대는 일주일에 3일만 등교해도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천안대는 통학생에게 제공하는 무료 아침식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남서울대는 학생 전용 고급 스포츠센터의 무료 운영을 홍보하고 한국기술교육대는 8년 연속 100% 취업을 자랑하고 있다. 호서대는 학생 창업을 지원하는 벤처전문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선문대는 원하는 학생을 자매대학에 유학보내는 '3+1유학제'를 홍보하고 있다. 단국대는 서울캠퍼스와의 정기 교류와 다양한 장학제도를, 상명대는 학생편의를 위한 다양한 인터넷 활용을 부각시키고 있다.
선문대 노상근 홍보팀장은 "교육 여건 개선에 주력해온 천안·아산권 대학이 이제는 수도권 대학과 치열한 학생 유치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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