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기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 대회 풀리그 2차전에서 유상철(요코하마)의 결승골로 중국을 1―0으로 꺾고 2연승, 일본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전적에서 25전15승10무를 기록,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10일 오후 7시15분 요코하마에서 일본과 최종전을 갖는다.
한국은 전반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등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최용수(이치하라)를 중앙에 안정환(시미즈) 김대의(성남)를 좌우에 투입, 스리톱으로 맞선 한국은 미드필드를 장악하긴 했지만 홍콩전처럼 미리 기다리며 밀집수비를 펴는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단점을 다시 드러냈다. 안정환의 슛과 유상철의 프리킥으로 문전을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에야 결승골을 신고했다.
유상철은 전반 45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이을용이 코너킥을 올려주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연결, 볼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초반 중국의 반격에 고전하던 한국은 13분 이을용이 자신에게 거친 플레이를 한 중국 리이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리며 퇴장 당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더욱이 한국은 수비진영이 너무 빨리 내려오는 바람에 시종 중국의 공격에 일방적으로 끌려 가는 우를 자초했다. 한국은 최용수를 빼고 이관우를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지만 수차례 실점위기를 맞았다. 후반 37분에는 한국 왼쪽 코너부근에서 중국이 찬 프리킥을 걷어낸다는 것이 동료의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될 뻔 했고, 인저리 타임때는 중국의 헤딩슛을 골대 안쪽 라인 부근에서 유상철이 아슬아슬하게 걷어내기도 했다.
25년만의 첫 승을 노리던 중국은 공한증을 깨트릴 절호의 찬스를 맞았지만 단순한 공격루트와 마무리 부재를 드러내며 분패했다. 중국은 활발한 측면 돌파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으나 문전 앞에서의 헛발질과 세기 부족으로 끝내 한국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김희태 포천축구센터 감독은 "밀집방어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하는 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며 "어렵게 이기긴 했지만 공수 조율 등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어 일본전은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전반 37분 터진 산토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약체 홍콩을 1―0으로 가까스로 눌렀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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