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동작구 상도2동 159번지 일대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한 철거용역업체와 철거민 사이의 충돌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사제총을 사용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촬영화면이 공개됐다. SBS가 7일 입수해 보도한 당시 철거용역업체가 6㎜ 캠코더로 촬영한 화면에 따르면 철거용역업체 직원들이 컨테이너를 타고 접근하는 동안 철거민들이 있었던 망루에서 총성과 함께 화약 연기가 새어 나왔다.또 철거 크레인이 접근할 때도 총성이 울리는 등 이 촬영 화면에서만 모두 6발의 총성과 함께 불꽃이 튀었다. 당시 관통상을 입은 철거용역업체 직원의 상처를 본 서울 고려병원 전문의는 "부상 정도로 보아 총기에 의해 발사된 물체에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3일 망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등을 발부받아 놓고도 수사를 미루다 이날 촬영화면을 보고서야 뒤늦게 '추진체에 의해 발사된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용역업체 직원의 허벅지와 철제문 등에 박힌 쇠구슬 3개에 대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며 "종류는 분명치 않지만 추진체에 의해 발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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