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1월 5일 첫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돌파한 이후 1개월여 동안 800선 안착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11월 중순에는 LG카드의 유동성 문제가 800선 안착을 좌초시켰고 12월 들어서는 이번 주 목요일(11일) 예정된 12월물 선물·지수옵션·개발옵션의 동시 만기를 앞두고 잠재적인 청산 매물로 여겨지는 1조7,000억원 가량의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당분간 파생시장의 변동성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지수보다는 종목을 찾아가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 배당관련주 그리고 실적대비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정보기술(IT) 등 대형 우량주에 대한 '큰 그림 그리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거시 경제 환경이 개선되고 수출 신장과 국내 경기 회복의 가시화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2004년 매출액은 올해 보다 8.5% 늘어나고 주당순이익(EPS)도 전년대비 53.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긍정적인 충격(positive surprise)'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수익성과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실적의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이익의 질이 개선되는 등 내용적인 성장도 함께 진행될 것이란 의미이다.
EPS 증가율 측면에서는 운수(303.0%), 통신서비스(56.4%), 제약(44.5%), 조선(33.2%) 순으로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란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다. 은행업종과 기계업종은 내년에 이익구조가 턴어라운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은 종합지수 800선 안팎에서 둔화되고 있다. 계절적인 요인으로 반도체 값이 하락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IT업종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동향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 좌우되기 보다는 긴 안목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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