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취업재수생/올해도 10만여명… 인사담당자·선배의 조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취업재수생/올해도 10만여명… 인사담당자·선배의 조언

입력
2003.12.08 00:00
0 0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2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4만여명 중 대학원 진학자 2만여명과 군입대자 2,400여명을 제외한 순수취업자는 13만여명에 불과했다. 채용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결국 10만명이 넘는 졸업생이 해를 넘겨 구직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이른바 취업재수생이 된 것이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피할 수도 없는 취업 재수생활의 성공비결을 인사담당자와 취업재수 선배로부터 들어본다.고시공부하듯 하면 안돼

"취업을 빨리 하는 사람과 늦게 하는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강점을 잘 드러내느냐, 그렇지 못 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아주 사소한 장점이라도 어떻게 잘 표현하느냐, 이것이 얼마나 회사에 도움을 줄 것이냐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국약품 인사담당 김승묵씨는 "취업재수생들은 그 동안 이 부분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다시 한번 검토해보고 강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씨는 취업준비를 고시공부 하듯이 하지 말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준비를 한다며 도서관에 갑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기업정보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기업에서 일을 하려면 기업을 알아야 합니다." 김씨는 생생한 취업정보를 얻는 방법으로 지인들을 많이 만나라고 권한다. 취업한 선배나 주위 아는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취업을 앞당기는 노하우가 된다는 것.

"학교 졸업 후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태해지기 쉽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최단기간 내에 취업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또 취업이 안된다고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증 시험에 매달리는 태도, 즉 시험이 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취업재수생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의 하나라고 경고한다.

취업준비 기간을 단축하려면 우선 자신의 강점이 부각되는 이력서와 인사담당자 마음을 열수 있는 감동적인 자기소개서를 써보라. 또 적극적인 지원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내가 입사하고 싶은 기업 리스트를 적어 연락해 채용이 언제쯤 있는지 계속 체크하고, 나의 약점도 철저히 분석해 면접 때 지적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미리 답변을 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면접 때 무조건 당당하라고 말한다. 분명 "왜 취업이 늦었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변명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올해 로레알에 입사한 박성호(29)씨는 토익점수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입사 응시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정도로 입사준비가 늦었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있어 2000, 2001년 2년간 휴학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및 핸드폰 콘텐츠회사를 운영하다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2002년 4학년으로 복학한 후부터 취업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박씨가 선택한 취업전략은 가능한 모든 기업에 입사지원을 하면서 회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나간 데 있다. "꼭 가야겠다는 결심이 서지 않아도 일단 원서를 냈습니다. 경험이 쌓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박씨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면서 점차 자신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박씨는 어려서부터 현재까지 있었던 중요한 일을 적고, 그 경험이 오늘날 나의 모습을 만드는데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분석했다고 한다. 또 이력서에 기재된 사항과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내용이 일관성을 갖추도록 했다고 말한다. "그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과 자신의 어떤 모습이 부합하는지 고민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자연스럽게 면접 답변 준비까지 정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목표회사에 대해 연구한 만큼 면접점수가 높았다는 것이다.

박씨는 면접에서 잘 모르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거나 엉터리 답변을 늘어놓는 것보다 잘 모르겠다는 사실을 담백하게 밝히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답변을 할 때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부연설명을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박씨는 자신이 로레알에 입사할 수 있던 이유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업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종을 선택한 후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취업문이 열릴 것"이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