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반대 이병 영웅시… MBC 각성해야4일 MBC-TV '휴먼 다큐 희로애락'을 보면서 MBC가 과연 이렇게 상식에 어긋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파병반대 양심선언을 한 강철민 이병(22)이 첫 휴가를 나와 가족들과 만나는 장면,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친구들과의 만나는 장면, 헌병대에 연행되는 모습 등을 내보냈다.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역 군인의 파병반대 농성을 방영한 것은 우리 사회의 기본 합의를 부정한 처사다. 군의 최고 통수권자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이등병이 부정하고 돌출 행동을 한 것이 마치 정의를 실천하는 것처럼 영웅시 한 것은 국가의 존립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민주사회의 다원성의 반영이라고 보는 것도 무리다. 만약 미군 병사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해 탈영한 것을 미 공영방송이 방영했다고 하자. 아마도 이 방송사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면서도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농성장의 모습을 방송한 것도 프로그램 제작자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탈영병을 영웅시하고 사회의 공기로서의 사명을 저버린 MBC는 각성하기 바란다.
/양하슬·yangaji7@hanmail.net
퀵서비스 오토바이 "아찔"
요즘 서울 시내를 돌아 다니다 보면 퀵 서비스 업자들이 부쩍 늘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면 가장 먼저 오토바이를 탄 퀵 서비스 배달원들이 무리를 지어 요란하게 출발하는 모습을 본다. 그런데 이들은 물건을 빠르게 배달하기 위해 고속 질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선을 넘나드는 것은 보통이고 승용차 사이를 이리저리 마구 헤집고 다녀 차량 운전자들을 놀라게 한다. 신호를 무시한 채 횡단보도에서 멈추지 않고 그냥 내달려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심지어 역주행도 서슴지 않는다. 당연히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또 도로변에 불법으로 주차하면 웬만한 경차만큼의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교통 소통에 지장을 주고 있다.
오토바이로 퀵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교통법규 위반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만 빨리 가기 위해서 규칙과 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경찰은 이 같은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눈감아줘선 안될 것이다. /symtax
영어회화 수업 내실화해야
75세의 나이지만 미국인처럼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나와 대화를 나누는 미국인은 "미국의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며 놀라움을 표시한다. 내가 이렇게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은 해방 직후 중학교에 다닐 때 미국인 교사에게 영어 회화 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영어 회화를 강의했던 분은 젊은 여자 미국인이었는데 지금도 수업시간의 생생한 발음이 잊혀지지 않는다. 중학교 졸업 후 한국전쟁이 터지자 나는 미군 통역을 맡아 영어 실력을 향상시켰으며 이후 해외공사 담당 중역으로 일했다.
돌이켜보면 중학교 시절에 영어 회화 수업이 나의 인생을 결정지은 것이다. 요즘 우리 학생들이 대학을 나와도 미국인과 대화를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초·중학교의 영어회화 수업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는 미국인 교사를 고용하면 언어 습득 능력이 뛰어난 초·중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부쩍 향상될 것이다. 교육부는 하루빨리 초·중학교에 미국인 교사를 의무 채용하기 바란다. /정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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