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가 문병욱(文丙旭·구속) 썬앤문그룹 회장이 지난해 대선 전후 시점에 이광재(李光宰)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한나라당 중진 S의원측에 각각 1억원 이상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7일 전해졌다.검찰은 이 전 실장과 S의원을 조만간 소환, 진술의 사실 여부 및 금품 성격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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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썬앤문측에서 나온 수억원이 S의원의 대학 후배인 N제약 회장 홍모씨를 통해 S의원이 운영하는 사조직에 유입된 단서를 포착, 홍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홍씨로부터 회사 서류 및 수첩 등 개인자료 일체를 임의 제출받아 검토하는 한편, 돈 전달과정에 개입한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과 대질신문을 벌인 뒤 일단 귀가시켰으나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S의원측과 홍씨는 "썬앤문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썬앤문측이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 선거캠프에 거액의 대선자금을 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실장이 1억원 이상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효남(文孝男) 수사기획관은 "이 전 실장이 문 회장측에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어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며 "금액과 전달경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썬앤문에서 제공한 돈이 이 전 실장 등을 통해 노 후보 선거캠프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검찰은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8일 재소환해 지난 대선에서 불법 선거자금을 관리했는지를 추궁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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