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33개 금융기관 노조로 이뤄진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가 2일 지부대표자회의를 열어 비정규직 특별지부를 올해 안으로 설립키로 결의, 비정규직 금융 근로자 4만여명이 산별노조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5일 밝혔다.건설운송노조 방송사비정규직노조 등 기존에도 비정규직 산별노조가 있지만 이같이 대규모 산별노조가 탄생하는 것은 처음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기존 단위노조가 비정규직의 가입을 명시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으나 사실상 가입이 봉쇄돼 있는 점을 감안, 금융노조 산하에 별도의 비정규직 지부를 설립키로 결정했다"며 "내년 공동 임·단협부터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 산하 33개 사업장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통합 노조가 있는 곳은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 등 극소수에 불과하고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대부분의 노조가 비정규직의 가입을 막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규직이 상대적 약자인 비정규직의 권익 보호에 나선 점은 노·노관계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서로 다른 요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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