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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공사에 "3代동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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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공사에 "3代동문" 나왔다

입력
200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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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어어 아들까지 육사와 공사에 합격해 사관학교 3부자 동문이 탄생했다.5일 육군사관학교와 공사에 따르면, 내년도 입시결과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울 서라벌고 출신 박선욱(18)군이 육사 64기에 최종 합격했으며, 대구 청구고 3학년 정소원(19)군이 공사 56기로 합격해 3부자 동문이 나오게 됐다. 3부자 동문 탄생은 육사는 개교 57년, 공사는 5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대를 이어 육사 제복을 입게 된 박선욱군의 할아버지 정인(75)씨는 육사 6기 출신으로 백골부대장 등을 역임한 뒤 준장으로 예편했으며, 아버지 홍건(50·대령·육사 31기)씨는 현재 육사 관리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정인 장군은 백골사단장 시절인 1972년 군사분계선(MDL) 푯말 교체작업 중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대원 2명이 사망하자 즉각 포 공격으로 보복한 용장. 이듬해 귀순한 북한군 장교에 따르면 당시 북한군은 20명이 몰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 박정인 장군은 장손자의 합격소식을 전해 듣고 "나의 통일의지를 잇도록 30여년 전 외아들을 설득해 군에 투신토록 했고, 아들 대에 통일을 못 이룬다면 손자가 또 꿈을 이어가길 소망해왔다"면서 "할애비의 뜻을 따라 당당히 합격한 손자가 대견하다"며 기뻐했다. 군과 친숙한 가풍 속에서 자란 박군은 "대를 이어 멋진 생도, 훌륭한 리더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군의 쌍둥이 동생도 이번에 함께 육사에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공사 동문 3부자의 꿈을 실현한 소원군의 할아버지 정진섭(72)씨는 공사 3기 출신(예비역 대령)이며, 아버지 기영(44·공사 30기)씨는 대령진급 예정자로 현재 부산통합병원장을 맡고 있다. 정군은 "장교인 아버지를 늘 동경해왔다"며 "오랜 꿈인 전투조종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육사 근무지원단 행정보급관 김진오(52) 원사의 둘째 제옥(18)군이 형 종오(22·육사62기)군에 이어 합격, '3부자 육사가족'이 탄생했다. 이석(19)군 등 합격자 250명 가운데 36명이 아버지가 현역 군인이거나 20년 이상 군복무를 한 예비역 군인의 자제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6명이 부자 동문이다.

한편 해사는 작전사에서 대청함장으로 근무중인 김창국 대령(해사 35기)의 뒤를 이은 동훈(19·대전 용남고)군 등 4쌍의 부자 해사 동문 및 7쌍의 해군 부자가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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