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소령이 부대장 위임장 등을 위조, 부대 명의의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카드깡'수법으로 18억4,000만원을 챙겨 잠적,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5일 공군에 따르면 모 비행단 소속 인사처장 김모(38·공사35기)소령은 부대장 위임장과 직인, 사업자등록증 등을 위조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경남 진주시에 있는 5개 신용카드 회사에서 법인카드 26장을 발급받았다. 이어 김 소령은 카드깡 업자에게 카드를 맡기고 카드별로 7,000만∼4억7,000만원을 대출받거나, 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해 할인하는 방법으로 모두 18억4,000만원을 챙겨 도주했다.
조사 결과 김 소령은 또 허위공문서를 만들어 50만∼100만원인 카드 사용 한도액을 5억∼10억원으로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군 수사당국은 이에 따라 김 소령을 공문서 위조와 사기 등 혐의로 지명 수배하는 한편 해외도피에 대비,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의뢰했다.
공군은 김 소령이 사용금액 내역을 통보하는 주소지를 인사처장실로 하고, 군복을 입고 카드를 발급받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으나 3월부터 공문서와 직인 등을 위조해가며 26차례나 법인카드를 부정발급받은 사실이 9개월여 동안 전혀 적발되지 않은 것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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