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5일 빌라나 다가구주택 외부에 있는 전화 단자함을 통해 알아낸 전화번호를 도용, 인터넷에서 사이버머니를 구입해 되팔아온 배모(28)씨 등 2명에 대해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군 통신병 출신인 배씨 등은 9월17일부터 지난 3일까지 단자함 내 전화선에 전화기를 연결,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발신자 번호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서울·인천·경기 지역 1,670가구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배씨 등은 이 전화번호를 결제수단으로 활용, S인터넷 게임·채팅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 5,500여만원 어치를 구입한 뒤 되팔아 2,700여만원을 챙겼다. 조사결과 배씨 등은 통신회사명이 새겨진 조끼를 입고 회선 점검을 하러 다니는 것처럼 위장했으며, 실제 전화번호 소유주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1차례에 3만3,000원씩만 사용했다. 경찰은 전화번호 결제 과정에서 실제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보강하도록 인터넷 업체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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