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고등학교의 성공 스토리는 우리나라 공교육이 지향할 길을 보여주었다. 익산에서 20㎞ 떨어진 전형적인 농촌 종고에서 수능시험 전북 도 수석과 예체능계 수석을 동시에 배출한 것은 명문학교와 사교육 맹신의 고정관념에 찌들어 있는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너무 큰 놀라움이다. 꼴찌학교라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학교당국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이야기는 우리가 한동안 잊었던 교육의 보람과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익산고의 성공이 특출한 두 학생 때문이 아니기에 더욱 빛나는 감동 스토리다. 학급 수능 평균성적이 상위 2등급에 속하는 320점 대이고, 다른 반 학생들 성적도 평균 30점 정도 올랐다는 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증명해 주었다. 그들은 집안이 가난해 사교육을 받을 수도 없는 형편이고, 받고 싶어도 여건이 안되었다.
장학생으로 뽑은 영재반 학생들이라고는 하지만 입학당시 그들의 성적은 도시 학생들의 중간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측은 그들을 영재로 대우하며 밤 늦게까지 1대 1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사교육을 못하는 대신 외국인 영어회화, 논술특강, 사이버 학습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수준별 이동학습으로 수업의 효율을 높였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의 갈 길은 분명해졌다. 익산고교 방식이 망국병으로 진단되고 있는 우리 공교육의 고질병을 치유하는 명약이 될 것이다.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학생 모두가 사교육의 유혹을 뿌리칠 근거를 보았다. 학생 스스로 해보겠다는 자각과 결심을 굳히고 학교가 성심껏 그것을 도와준다면 교육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를 변화시키는 일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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