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를 보여왔던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이 최근 이 의원이 먼저 사과함으로써 화해를 했다.이 의원은 지난 1일 특검법 찬성 당론을 정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회의 당 대표실로 김 총재를 찾아와 김 총재 퇴진 등 당의 인적 쇄신을 요구한 과거 언행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이에 김 총재는 "나는 괜찮으니, 조만간 당무회의에 나와 당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고, 이 의원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총재의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김 총재는 이 의원이 공개 사과하면 23일 열릴 예정인 이 의원의 논산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측도 이날 "이 의원은 당 개혁의 충정에서 김 총재와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었을 뿐, 김 총재를 밀어내자는 게 아니었다"며 "김 총재가 오해와 앙금을 푸신 것으로 안다"고 말해 두 사람의 화해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 의원 지지자들은 7월 김 총재를 '깨진 바가지' 등에 비유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책자를 발간해 김 총재를 자극한 데 이어 이 의원도 얼마 전까지 "경륜이 풍부한 세대는 당을 지키고, 젊은 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아마추어리즘으로는 안되며 젊음과 패기가 능사가 아니다"며 "대위가 사단장이 되면 그 사단이 과연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총재는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은 연습이나 시행착오를 하는 곳이 아니므로 연말에 정리를 하고 묵직하고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내각개편을 요구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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