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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빠가 만나 본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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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빠가 만나 본 산타클로스

입력
200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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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수 글 문원 발행·1만2,000원

어느새 연말, 곧 크리스마스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으려고 아이들이 평소보다 착해지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산타클로스는 누구이며, 어떻게 그리고 언제부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할아버지가 됐을까. '아빠가 만나 본 산타클로스'는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나 동화는 많지만, 어린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유래와 발자취를 알려주는 책은 거의 없던 터라 반갑다. 초등 3학년 정도면 읽을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산타는 빨간 옷에 풍성한 흰 수염, 빨갛고 통통한 볼의 뚱뚱하고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다. 그러나 이런 모습의 산타는 1931년 코카콜라 광고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그 전에는 시대와 나라에 따라 하는 일과 생김새, 이름까지 달랐다. 네덜란드의 '신터 클라스'는 흰 말을 타고 무서운 흑인 하인과 함께 다녔으며, 이탈리아의 '베파나', 러시아의 '바부슈카'처럼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할머니 산타가 있는가 하면 북유럽에서는 굴뚝으로 드나들면서 집안에 숨어사는 난쟁이 요정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다.

'산타클로스' 라는 이름은 지금부터 1,700여 년 전 고대 기독교 교회의 성자 '세인트 니콜라스'에서나왔다. 그는 가난한 이들을 몰래 도왔으며, 살해된 어린 소년들을 되살리고 풍랑을 만나 죽을 뻔한 뱃사람들을 구하는 기적을 일으켜 어린이와 뱃사람의 수호성인이 됐다. 그러나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성인 숭배가 미신으로 비난 받음에 따라 한동안 유럽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이 책은 나라와 시대별 산타 이야기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신터 클라스'가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간 뒤 오늘날의 산타클로스로 변모하는 과정, 미국 작가들의 그림과 문학작품에 나타난 다양한 모습의 산타, 산타의 썰매와 루돌프, 크리스마스 실 등 주변 이야기까지 두루 들려준다. 그림과 사진도 많이 들어있다.

지은이는 산타를 너무 자세히 소개해서 환상을 깨뜨리는 게 아닐까 걱정하면서도 산타는 있다고, 그렇게 믿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을 돕는 산타의 마음을 본받아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이 있는 한 산타는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참뜻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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