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성격은 시시비비를 잘 가리고 따지기 좋아하는 외향적 사고형이며, 이런 성격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개혁적인 성향을 갖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반면, 포용력이 부족해 비위를 건드리는 일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한마음신경정신과의원 김종석 박사는 5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2003 연말 학술대회에서 칼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을 토대로 노 대통령의 성격을 분석, 외향적 사고형과 감각형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노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며 남에게 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외향적 사고형이지만 "상황 판단을 잘하고 현실 적응 능력이 뛰어난데도 자극에 예민해 충동적인 외향적 감각형에도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로 성공한 노 대통령이 갑자기 인권 변호사로 변신한 것이나 5공 비리 청문회 때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던진 사건, 지난해 대선 당시 "남북 문제만 잘 되면 나머지는 깽판 쳐도 괜찮다"는등의 발언 파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러한 외향적 사고·감각형 리더십은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정책을 선택할 수 있고, 위기 상황에서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권위적으로 흐르기 쉽다고 덧붙였다. 또 당장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 문화, 예술, 교육 등의 정책 분야에 소홀하거나 갈등을 조장하고 인사정책에 혼선을 빚을 위험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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