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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삼청각 살린 "인당수 사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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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삼청각 살린 "인당수 사랑가"

입력
200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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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도 관람한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가 7일로 공연 100회를 맞는다. '인당수 사랑가'를 공연 중인 삼청각은 그 기념으로 백일 잔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음악을 작곡한 원일의 무대와 변학도 역을 맡은 김도현, 방자 역인 이동재의 팬클럽의 팬미팅 등을 중심으로 관객과 배우의 깜짝 콘서트가 펼쳐진다.'인당수 사랑가'는 판소리 '춘향가'와'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인형극과 판소리, 뮤지컬 등 전통과 현대의 요소를 고루 섞었다. 지난해 4월 국립극장 초연 때는 연극으로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 주축이 된 극단 마고극장의 작품이다.

특히 9월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관람, 논쟁을 불러 일으켜 관심을 끌었다. 정치권의 '오페라' '연극' '뮤지컬' 공방과 상관 없이 대부분의 관객들은 정확히 '뮤지컬'로 알고 왔다는 게 삼청각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후 10월부터 평균 객석점유율 80%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둬 180석 규모의 극장에서 지금까지 약 9,000명이 관람했다. 삼청각 홍보팀 김아림씨는 "많은 관객이 노 대통령이 관람한 38번 좌석에 앉아 본 후 로얄석이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소극장이라 좌석 등급은 모두 같지만 38번 좌석은 구석에 있어서 관람하기에 그리 좋은 자리는 아니다.

삼청각측은 "대통령 효과도 컸지만 음악을 보강하고 사이 사이를 새로 만드는 등 완성도를 높인 게 성공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말에 제야 공연 후 잠시 쉬었다가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앙코르 공연할 예정이다. 수익성이 없어 서울시로부터 존폐 위기에 내몰렸던 삼청각이지만 내년 재평가에서는 긍정적 결과가 나오리라고 기대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뮤지컬 때문이다. (02)3676―3456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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