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강호 파라과이가 '전차군단' 독일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파라과이는 6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세계청소년(20세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단테 로페스와 넬손 아에도 발데스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독일을 2―0으로 물리치고 2승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파라과이는 2승1패를 기록, 한국과 미국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했다.
벼랑 끝에 몰린 파라과이가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아에도 발데스와 로페스를 앞세운 파라과이는 숏패스 위주의 적극적인 공격으로 독일 문전을 두드렸다. 그러나 전반 5분 발데스가 상대 GK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맞았으나 수비에 걸려 무산됐다.
파라과이는 오히려 전반 20분 이후 독일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다. 23분 트로초프스키의 왼발 슛을 신호탄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독일은 31분 마스마디니스의 왼발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한방으로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파라과이는 39분 문전 혼전중에 독일 골키퍼의 펀칭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흐르자 달려 들던 로페스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어 기분 좋은 선제골을 잡아냈다. 전반은 슈팅수에서도 파라과이가 6―3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파라과이는 후반 들어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친 반면 독일은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라과이는 12분 독일 판데르의 로빙 패스를 받은 크나이슬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1분 뒤 추가골을 잡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파라과이는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발데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독일은 총공세에 나섰으나 레만의 대포알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는 등 이날 두 차례 골대를 맞히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독일은 1승2패(득실차 -2)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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