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영역 출제위원 명단 사전 유출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청은 4일 "학원 수강생이 학원강사로부터 들은 예상문제를 정보공유 차원에서 인터넷에 올린 것일 뿐, 출제위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M사이트 수강생 신모(20)씨는 10월28일 학원 대표 손모(42)씨의 강의 시간에 "철학 지문이 언어영역에 출제될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듣고 M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철학전공자가 출제위원으로 들어간다는 소문이 있다'는 글을 띄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손씨는 같은 학원강사 이모(42)씨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처음 들었으며, 이씨는 최근 3년 동안 철학지문이 출제되지 않은 점 칸트 관련 서적을 펴낸 H대 M교수가 두 달 동안 학교를 비운다는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한 사실 등을 확인, 예상 출제위원으로 M씨를 지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능 출제위원과 출제예상 지문을 적중시키는 '족집게 강사'는 학원가에서 관행적으로 있던 것"이라며 "칸트 지문을 예측했을 뿐, M사이트 학원강사이자 S대 교수인 A씨가 수능 출제위원이 됐다는 사실을 미리 알지는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대학 동문 사이인 M사이트 대표 손씨와 수능 출제위원 A씨 사이에 출제위원 선정과 관련된 말이 오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아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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