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이라크에서 피격돼 사망한 고(故) 김만수씨의 딸 영진(18)양이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글을 올린데 대해 이메일 답장을 보내 위로했다. 노 대통령은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다"며 "대통령이기 전에 가장으로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영진양 가족의 슬픔을 가슴 깊이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노 대통령은 "영진양이 보기에 (정부가) 너무나 부족해 보였을지 모르고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신속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힘들겠지만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영진양도 훌륭한 따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진양은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언론이나 정부나 회사에서 아무도 저희 가족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까 할아버지가 제 말 좀 들어 달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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