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권한쟁의심판 청구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특검 도입에 반발했던 검찰은 4일 특검법 재의결 소식에 비교적 덤덤한 반응을 나타냈다.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정치권의 여러 가지 변화에 전혀 개의치 않고 수사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검이 활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특검에 더 이상 이론을 달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읽힌다.
사실 검찰은 지난 주말부터 이 같은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때만 해도 특검은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안도했으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단식 돌입, 특검 찬성론자인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대표 선출 등이 상황을 바꿨다. 특검법에 대한 더 이상의 반발은 국회에 대한 도전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검찰의 체념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국회를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특검도 넓은 의미의 검찰이므로 서로 도와가면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권한쟁의심판 가능성과 관련, "법안이 재의결됐는데 법 집행기관에서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다"며 "권한쟁의심판 청구는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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