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는 아시아인들을 매료시킬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원장 이영욱) 주최로 3일 열린 '동북아 문화, 관광 교류와 문화산업 협력 심포지엄'에서 한류(韓流)를 주제로 발표한 릉역밍(梁旭明·36) 홍콩 링난대 교수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스타에 더해 드라마 관련 패션, 가전제품, 자동차를 팔면 거대한 한류 시장이 만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릉 교수는 아시아의 문화 순환과 확대 과정을 연구해오다가 최근 한류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릉 교수는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정서적 공통점을 들었다. "한국의 드라마는 아름다운 등장 인물과 풍경으로 포장됐으면서도 인륜과 가족을 강조하는 등 전통적인 유교 문화를 벗어나지 않지요. 이는 아시아의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 모두의 향수를 자극하는 균형 잡힌 공식입니다."
릉 교수는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한류 열풍의 한 요인이라며 "홍콩 영화가 한동안 잘 나가다가 지금은 저예산 로맨스 영화로 전락한 것은 정부가 지원에 인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인들이 홍콩 영화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끊임없이 새로운 표현 방식을 개발하기 바랍니다. 구태의연한 사랑 이야기라도 포장을 색다르게 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한류 열기도 곧 식게 됩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