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 중인 청계천 세운상가 주변 5만여평에 대한 개발계획이 확정돼 종로구 예지동 일대부터 2005년 상반기에 착공된다.서울시는 최근 세운상가 주변 4개 블록 5만1,128평(16만9,012㎡)에 대한 '도심형 재개발 사업 모델 개발' 용역 결과를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지주와 임차상인간 이해 관계가 엇갈려 오랫동안 재개발이 추진되지 못한 점을 감안,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탁방식을 적용한 재개발사업을 적용키로 했다. 이는 지주와 건물주가 땅을 신탁하면 설계·시공·분양 등 재개발 사업을 담당할 신탁회사가 4년 여의 공사 기간에 토지·건물주에게 일정 수준의 임대료를 제공하고, 10년간의 신탁기간이 끝나면 분양을 통해 권리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임차상인에게는 공사 기간에 대체시설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한편, 사업이 완공되면 우선 임차권이나 분양권이 제공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재개발 방식의 경우 임차상인은 재정착의 기약없이 약간의 보상만 받은 채 이전하게 되지만, 신탁재개발 방식은 임차상인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1월까지 구의회 의견청취 및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역 변경절차를 마칠 계획이며, 재개발사업 추진위 구성 및 조합설립 인가 절차가 우선 진행되는 조합과 먼저 협의해 단계적으로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민 협의가 가장 빨리 진행 중인 종로구 예지동 일대 9,763평(3만2,271㎡)부터 2005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08년 초에 완공키로 했다.
시는 기존의 전자·조명 등 업종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세운상가 일대를 IT·금속특화단지로 만들면서 남북 녹지축 양쪽에 주상복합건물 8개동과 업무시설, 호텔, 멀티플렉스 극장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