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2일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한 자국 정보요원 7명의 피살 사건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군은 계속 이라크에 주둔할 것임을 다짐했다.아스나르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철군은 결코 선택 사항이 될 수 없다"며 "철군은 테러리스트들의 힘과 전략을 강화하게 된다. 이는 그들의 협박에 굴복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합군이 철수하면 모든 사람들의 안전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장교들의 희생도 허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의무·공병 443명을 이라크에 파견한 태국의 수라키아르트 사티라타이 외무장관은 이날 "이라크의 치안 상황이 더 악화하면 철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라키아르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는 이라크에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카르발라에 주둔 중인 병력이 기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이라크인들로부터 협조를 얻지 못해 의료 활동을 하지 못할 때가 되면 우리가 더 이상 이라크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이라크에 조사단을 보내 태국군의 안전 문제를 확인하려 했으나 현지 치안 상황이 악화하면서 이달 8일 이후로 조사단 파견을 연기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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