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2호선 선릉역에서 3호선 수서역을 잇는 국철 분당선이 원인 모를 정전 사태로 하행선 수서행 열차 운행이 2시간 이상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분당선은 지난 9월3일 개통됐으며, 하루 평균 7만∼8만명의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다.3일 오후 8시40분께 분당선 선릉역∼개포동역 구간 하행선에 전기 공급이 갑자기 중단돼 이 구간 개포동·도곡·선릉역 등 3개 역에서 3개 열차의 운행이 중지됐다. 정전 사고 당시 선릉역에 1개 열차가 서있었으며, 다른 2개 열차는 사고구간을 달리다 정전이 되자 비상전력을 이용해 개포동·도곡역까지 운행한 뒤 승객들을 하차시켰다. 사고가 나자 철도청은 하행선 수서행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가 사고 발생 1시간20분 만인 밤 10시께부터 상·하행선을 번갈아 통과시켰다. 그러나 평소 8분 간격이던 전동차 운행이 30분 간격으로 늦어지는 바람에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개포동·도곡·선릉역 인근에는 때마침 찾아온 추위 속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일부 흥분한 시민들은 역측에 환불과 피해보상을 격렬히 요구하기도 했다. 철도청은 긴급 사고복구반을 투입, 밤 10시40분께 전기공급과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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